지난 24일 '닥터진' 10회는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의 연속이었습니다. '닥터진'이 항상 사건과 이야기의 전개가 빠른 것은 알았지만, 어제 10회에서는 홍영래 어머니의 각기병으로 인한 수라간 장금이 스토리 그리고 바로 이어 대비마마 독살 사건으로 이어지며 역모죄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쉬지 않고 내용이 긴박하게 흘러갔습니다.
먼저 홍영래의(박민영) 친모가 각기병에 걸려 식음을 전폐하자 송승헌은 자신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박민영과의 기억을 떠올리고 그때 만들었던 도너츠를 생각하게 되지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닥터진' 안에 '송장금'이 시작되는데 이제는 의술도 모자라 음식까지 만드는 송승헌의 모습을 보면서 별걸 다 하는 의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요리는 박민영이 다했습니다.
이렇게 송승헌의 조언대로 비타민이 들어간 조선시대 첫 도너츠를 만든 박민영은 그걸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려 병환이 호전되게 만들었는데요. 문제는 그 뒤에 도너츠가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난리가 났다는 것이었죠. 급기야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이 소리를 듣고 대비마마 생신 잔치에 도너츠를 올리겠다고 말을 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가 숨겨진 활인서의 첩자에 의해 어의의 귀에 들어가면서 사단이 나고 맙니다.
헌데 대비가 도너츠를 막 먹으려는 순간 잔치가 벌어지고 대비는 다시 도너츠를 먹으려다 말지요. 이때 대비가 도너츠를 먹기만을 바라보고 있던 좌의정과 그의 아들은 속이 다 타들어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빨리 대비가 도너츠를 먹어야 이놈의 잔치도 끝나고 자신들의 뜻대로 잔치를 주선하고 도너츠를 올린 이하응을 처단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잔치가 벌어지는 사이 너무나 황당한 옥에 티가 발견되고 극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이하응의 부탁으로 대비의 생신 잔치에서 춤을 추게 된 이소연의 뒤쪽으로 감시 카메라가 그대로 이소연을 바라보고 찍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타임슬립 드라마라고 하지만 이건 진정한 옥에 티였는데요. 송승헌이 가지고 온 카메라도 아닐 텐데 대비 잔치에 감시 카메라의 등장은 정말 생뚱한 맞은 조합이 분명했고 '닥터진' 완성도를 망치는 흠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이소연이 춤을 추는 모습을 풀샷으로 잡다 보니 카메라의 노출은 3초간이나 지속이 되었는데요. 왜 편집과정에서 이것을 보지 못했는지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소연의 춤사위에 모두 넋이 나간 사이 홍영래의 오빠인 홍영휘는 좌의정을 죽일 음모를 꾸몄지요.
하지만, 화살 시위를 날리기 전 좌의정의 아들이자 죽마고우인 김경탁에게 발각되면서 수로로 돌아가고 마는데요. 여기서 총상을 입고 대결을 하다가 그만 가면이 벗겨져 정체가 탄로가 나고 맙니다. 이 때문에 김경탁은 멘탈 붕괴가 되고 마는데 자신이 그토록 잡으려 했던 아무개가 바로 죽마고우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홍영래의 오빠였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져 다리에 힘마저 풀려 버리지요.
이 사이 대비는 비상이 든 도너츠를 먹게 되고 그만 쓰러지고 맙니다. 그리고 곧바로 어의가 응급처리를 하려 하지만 자칫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지요. 결국, 송승헌이 다시 나서서 위세척을 하게 되는데 이 장면이 너무나도 리얼해서 좀 보기가 껄끄러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리얼리티가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닥터진'이 더욱더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행히도 대비가 살아나면서 위기는 모면한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은 어의와 좌의정 그리고 그의 아들이 꾸민 짓이었지요. 그들은 곧바로 역모죄를 들어 송승헌과 홍영래(박민영)을 잡아들였고 고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든 죄를 흥선대원군 이하응에게 뒤집어 씌라고 설득을 하지요. 하지만, 둘은 거절하고 끝내 불에 달궈진 인두는 홍영래의 살을 파고들고 맙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송승헌은 그만 피를 토하는 듯한 절규를 하게 되고 홍영래(박민영)의 고통이 자신의 것처럼 무너지며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의 고함을 지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홍영래는 정신을 잃어 버렸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찾아온 김경택은 그저 손 놓고 볼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송승헌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쓰러져 버린 여인 앞에 분노라도 표출해 보지만 김경탁은 너무 무기력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송승헌의 연기가 나름 달라 보이더군요. 전에는 좀 어색하다는 느낌이 여전히 강했는데 확실히 갈수록 몰입하게 하게 만든 연기나 고문받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미친 절규는 단연 최고의 명장면이었으니까요. 과연 다음 주에 어떻게 내용이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이하응이 딱 하나 살려낼 방법으로 자신을 벨지도 모를 양날의 칼이 있다고 했으니 그걸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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