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해를 품은 달'에는 찾아보면 정말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상선 내관과 훤의 관계가 그렇고 말없이 훤을 지키는 운의 관계가 그렇지요. 이 세 명의 남자관계에 미묘하고 복잡한 구도 관계가 펼쳐진 것이 지난 7회에 훤이 목욕을 하는 신과 8회에 무녀 월이 액받이무녀로 들어간 후 다음날 기력을 회복한 신이었습니다.
먼저 7회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온양으로 요양을 온 훤은 따뜻한 온천물에 들어가 피로를 녹이고 있었지요. 그리고 상선 내관과 운은 바로 훤의 곁에 있었는데, 훤이 '거슬려 심히 거슬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자 상성은 자기에게 그러한 말을 한 줄 알고 토라져 돌아서려고 하지요. 이를 눈치챈 훤은 '성선 자네 말고'라고 바로 말을 해주지요. 그러자 다시 방긋 웃으며 돌아서는 상선은 정말 훤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내관이 따로 없었지요.
그리고는 그렇지 않아도 궐 안에 흉흉한 소문이 파다하고 중전마마를 멀리하는 것이 남자인 운검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돈다며 다시는 그런 농을 하지 말라고 말하지요. 이 말에 훤은 더 야릇한 눈길을 주며 '그럼 상선이 내가 들어 오겠느냐?'라고 말을 하는데 이때 상선이 부끄러워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말을 심하게 더듬기까지 하지요. 정말 웃기는 로맨스가 따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8회 내용에 비하면 세 발의 피였지요. 무녀 월에 의해 기력이 회복한 훤은 원기가 넘쳐 흘러 주체를 못하고 팔굽혀 피기 운동까지 하는 장면이 나왔으니까요. 사실 이 장면이 조금 오버스럽기는 했는데 판타지 드라마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상선은 팔굽혀 피기만 열심히 하는 훤에게 내의원에서 보낸 차가 식는다며 빨리 드시길 권하게 되지요. 그러자 훤 벌떡 일어서며 '피가 뜨거워 장기가 온몸에 반란을 일으키니 이렇게라도 운동을 해야 될 것이 아니더냐'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자 상선의 표정이 급반전하며 속내로 '피가 뜨거워?'라고 말하며 훤을 놀라며 쳐다보게 되지요.
이어 훤이 다시 '과인은 그 어느 때보다 강건해져야만 한다. 해야 뜻을 이룰 수 있을 터이니' 말을 하고 다시 상선는 속내로 '설마...원좌.. 생산'을 외치며 훤을 빤히 쳐다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훤에게 자신 있게 말을 하게 되는데 돌아 온 건 꾸지람뿐이었습니다.
훤은 그런 상선을 마음을 알고 차를 마시고 피식 웃지요. 상선은 또한 훤의 본심을 알기에 웃을 수 있었고요. 그런데 또다시 훤이 장난으로 돌아서 있으라 명하니 다시 토라져 등을 돌리는 상선은 모습은 정말 말이 안 나오는 귀염의 결정판이었지요. 역대 내관 중에 가장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내관이 따로 없었으니까요.
이 장면에서 중전은 궁녀들이 속다 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중전은 그만 운검까지 질투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게는 한 번도 이제껏 단 한 번도 보이신 적이 없던 미소였다.'라고 말을 하는데 정말 코믹이 따로 없었지요. 세상에 왕의 호위 무사를 질투하는 중전이라니 정말 굴욕도 이런 굴욕이 따로 없었습니다. 설마 훤이 중전이 너무 노안이라서 멀리 하는 것도 아닐 텐데 너무 엉뚱한 것에서 원인을 찾는 중전은 모습은 어이가 없는 질투의 장면이었지요.
이처럼 '해를 품은 달'에는 깨알 같은 재미있는 관계들이 많이 숨어 있습니다. 무녀 월과 훤 그리고 양명의 관계가 그 대표적이지만 그들 사이로 펼쳐져 있는 인간관계 구도는 정말 다양하지요. 나중에 운검이 무녀 월을 사모하게 되면서 관계는 더욱더 복잡해 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아무튼, 갈수록 재미있었지는 '해를 품은 달'이 아닐까 한데요. 다들 한가인의 발연기에 화만 내지 말고 상선 내관을 보면서 즐겁게 시청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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